베일에 가려 있던 북한 골퍼들의 실력이 드러났다.3일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CC(파 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북한 골프 대표팀의 김명찬(48)과 리충남(20)은 나란히 9오버파 83타로 공동 47위, 김중광(49)은 10오버파 84타로 51위에 자리했다. 심대수(40)는 무려 90타를 기록했다. 스코어만 보면 영락없는 주말 골퍼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실력은 평균 70대 초·중반대를 치는 싱글 골퍼로 보면 될 것 같다.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개장한 아시아드CC가 여느 골프장에 비해 코스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16개국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이븐파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대만의 쳉 첸 리앙(70타) 등 4명뿐이다. 거뜬히 이븐파를 치는 한국 선수들도 4오버파 76타(권기택 김현우), 7오버파 79타(김병관) 등을 쳐 평소보다 부진했다.
북한 선수들은 전문 골퍼가 아니다. 98 방콕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취미로 골프를 하는 총련계 순수 아마추어 4명으로 짜여져 있다. 이들은 국적만 북한일 뿐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번 대회에도 성적보다는 출전 자체에 의의를 뒀다는 전언이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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