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유해발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일 현장 인근에서 구덩이를 발견,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 구덩이는 비를 피하기 위해 윗부분이 비닐장판으로 덮여졌고 남쪽 방향으로 통로가 나 있었으며 내부에서 2000년 8월 4일자 스포츠 신문과 플라스틱통, 가방, 분유통 등이 발견됐다.경찰은 구덩이를 덮은 장판이 99년에 제조된 것으로 미뤄 이 구덩이가 3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밀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 기무사 등과 합동신문조를 구성해 대공용의점을 조사했으나 간첩이 만든 비트가 아니라 무속인 등이 산속에 거주하기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유골 5구의 감식작업을 하고 있는 경북대 법의학팀은 이들 유골의 치아가 상당수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법의학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치아는 부패 속도가 느려 땅속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는다"며 "특히 치아는 빗물 등에도 쉽게 쓸려 내려가지 않지만 유골 발굴 현장 인근에서 함께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개구리소년들이 제3의 장소에서 숨진 뒤 옮겨지는 과정에서 치아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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