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한 달만 더 오래 사셨어도…." 3일 남자 정구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시상대에 오른 유영동(28·순천시청)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마침내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정구를 시작한 유영동은 농사를 짓는 아버지 유권종씨의 뒷바라지로 운동에만 전념, 1992년 태극마크를 단 뒤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낸 스타.하지만 영원한 후원자였던 아버지 유권종씨가 지난달 7일 과일을 싸들고 태릉선수촌으로 아들을 찾아왔다. 급성 패혈증으로 쓰러져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유영동은 "힘들고 어려운 시절 버팀목이 돼주셨던 아버님께 이 메달을 바친다"면서 오열을 터뜨렸다.
/부산=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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