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대선주자들을 소재로 한 개그가 유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애매 모호한 토론회 답변을 빗댄 '허무개그'. 정 의원에게 서울 가는 길을 물었다. "글쎄요, 서울은 아주 멀죠. 그리고 큰 도시입니다. 하여간에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서울 가는 길'이라는 개그다. 최근에는 '코끼리'편이 나왔다. '냉장고에 코끼리를 집어넣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음, 목민심서에 보면 코끼리는 열대 동물이다. 잘 길들여 코끼리가 온대지방인 한반도에도 살 수 있다면 냉장고 문제는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정 의원은 3일 평창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도중 '허무 개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인터넷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소재로 한 개그도 있다더라"며 내용을 소개했다. "노 후보가 저 때문에 곤란해졌다고 생각했는지 미워하는 저에게 축구공이나 되라고 해서 축구공이 됐다. 노 후보가 기분이 좋다면서 축구공을 뻥 찼는데 그 공이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는 것.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개그로는 "이 후보가 어느날 부인에게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면서 '빨리 아들을 낳아서 군대에 보내달라'고 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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