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와 10월 공휴일을 지나면서 한국 영화의 극장 흥행성적에 따라 영화·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주(株)의 양대 라이벌인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는 가을 개봉작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가문의 영광'의 관객수에 따라 울고 웃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스크린의 진정한 승자는 연말에 가봐야 안다"며 후속 작품의 흥행 여부를 더 주시하고 있다.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주사인 플레너스의 주가는 영화부문인 시네마서비스가 제작·배급한 영화 '가문…'이 전국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박을 터뜨리면서 하락장 속에서도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CJ엔터테인먼트는 대작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성냥팔이…'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1만원을 위협받고 있다.
플레너스의 경우 상반기 내놓은 '공공의 적'이 흥행에 성공한 반면, CJ는 '집으로'와 '오아시스'를 제외하고 '아유레디', '예스터데이' 등 50억원이상 들어간 영화가 모두 실패하면서 '한국영화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한화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흥행 성적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영화 한편으로 기업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최대 특수기간인 겨울과 연말의 후속 한국영화의 흥행과 수입·배급하는 외화의 성적표에 따라 주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잇따른 한국영화의 실패로 그동안 충무로에 밀물처럼 들어왔던 창투사 등 금융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영화시장이 자금력과 배금력이 있는 제작·배급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두 회사의 시장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3일 개봉한 'YMCA야구단'과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 등 한국 영화와 드림웍스 영화 배급, CGV 등 극장체인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 플레너스는 이달 개봉할 '광복절 특사'와 연말 흥행 보증수표인 '반지의 제왕2편'의 배급으로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영화주는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을 것"이라며 "주5일근무제 등으로 국내 영화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25.1% 증가한 6,600억원을 넘어서면서 두 회사가 서로 경쟁과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오히려 주가는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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