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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매트위 "金커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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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매트위 "金커플" 떴다

입력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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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꽃피운 사랑이 동반 금메달의 결실을 맺었다.2일 유도 여자 52㎏급에서 중국의 시안 동메이에게 깨끗한 우세승을 거두고 우승한 이은희(23·성동구청)는 남자 66㎏급 금메달리스트 김형주(26·마사회)와 '공개 연인' 사이다. 양가 부모의 허락을 얻어 결혼을 약속한 이들은 국내 최초의 금메달 커플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은희는 "2년전 형주 오빠가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갔을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며 "대회 직전 나란히 우승해 인터뷰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오빠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감격해 했다. 둘은 1998년 월드컵단체전 남녀 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서로 호감을 갖게 된 뒤 김형주가 먼저 프로포즈, 미래를 약속했다. 태릉서 매일 마주치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한 채 연애만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눈인사만 나눴던 둘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결혼할 계획이다.

결승서 투르크메니스탄의 누르무하메도프를 2분58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먼저 귀중한 금메달을 따낸 김형주는 한때 운동을 그만두는 등 방황의 세월을 겪었다. 그러나 이은희의 눈물어린 호소로 다시 도복을 질끈 동여맨 뒤 올해 헝가리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형주는 심성이 착하고 꼼꼼히 챙겨주는 이은희에게 반했다고 고백했다.

계순희를 꺾은 시안을 보기 좋게 제압한 이은희는 올해 헝가리와 독일오픈을 휩쓸어 일찌감치 금메달 기대주로 손꼽혔다. 근력이 다소 약하지만 이날 힘이 장사인 시안을 맞아 영리한 되치기로 유효 2개를 따내 노련한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둘은 경기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녁을 함께 하면서 그동안 못다했던 데이트를 맘 놓고 실컷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도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곱상한 외모의 김형주는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 약속은 지킨 만큼 이제는 올림픽에 대비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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