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포화 조짐으로 통신업계에서 기업 인수·합병(M& A)과 대규모 감원 등 '2차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KT와 SK텔레콤, KTF 등 주요 통신업체 노동조합이 공동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한 연대파업은 물론이고 임금·근로조건 등에 대해서도 사용자 단체와 공동 협상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KT와 SK텔레콤 등 6개 통신업체 노조는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각사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IT산업노동조합협의회'를 발족시켰다. 그동안 통신업계 노조는 KT의 경우 민주노총, SK텔레콤과 KTF 등 5개사는 한국노총 산하로 분리돼 사실상 상호 연대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위원장들은 이날 모임에서 "통신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각 노조가 상호 협조 연대해 IT산업 노동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IT노조협의회 조형일 기획실장(KT노조 전문위원)은 "은행권의 금융노련처럼 임금 및 근로조건의 중앙교섭을 추진하는 한편 아직 노조가 구성되지 않은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등에서의 노조 설립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업체의 동질성을 감안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산별노조 체제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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