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형제 레슬러 김인섭(29·삼성생명)과 정섭(27·삼성생명)이 2일 '금 굴리기'에 나선다. 이들은 금메달 6개를 목표로 잡은 한국레슬링의 자존심이다. 둘 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조별 리그를 무난히 1위로 통과, 본선(4강 또는 8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김인섭은 58㎏급에서 1998년, 99년 세계선수권을 내리 제패한 명실상부한 한국레슬링의 간판스타다. 98 방콕대회 58㎏급에서 이미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선 66㎏급으로 출전한다. 곱상한 외모와 168㎝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잘 다듬어진 몸매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레슬러 같지 않다. 그러나 매트 위에선 엄청난 힘과 스피드로 상대를 밀어붙여 지치게 하는 등 기술과 경기운영면에서 세계 최정상권이다. 시드니올림픽 당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 결승에 올랐으나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인섭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서 마크히다르 마누키안(카자흐스탄)과 금을 다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누키안은 63㎏급에서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강자로 힘이 좋지만 김인섭은 이번 대회에 대비, 파워를 집중적으로 키웠기 때문에 그를 넘지 못할 산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형의 그늘에 가려 있던 84㎏급의 정섭도 2002 밀론트로피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방콕대회선 3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우승으로 형의 뒤를 이어 에이스로 자리잡겠다는 정섭의 주무기는 기습적인 허리태클.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탠딩을 집중보완, 중동과 일본의 도전을 뿌리치고 1위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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