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우회가 중앙회 신임총재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전도봉(全道奉·60) 전 해병대사령관이 지난달 30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강복구(姜福求·78) 예비역 대령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본인이 총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총재는 운영위원회가 후보 1명을 추대해 정기총회에서 인준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강 전 대령이 추대되자, 전 전 사령관측이 "전 사령관이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후보에서 배제됐다"며 대의원 총의를 묻는 투표를 제안했다. 소란 끝에 강 후보측이 퇴장하고 이어 실시된 대의원 투표에서 전 전 사령관이 당선됐다.
전 전 사령관측은 즉시 언론사에 "대의원 405명 중 235명의 찬성으로 당선됐다"는 보도자료를 돌렸고, 강 전 대령측은 1일 "운영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총재"라고 당선자료를 배포해 맞섰다.
'조직력과 단결'을 자랑하는 80만명 해병대 전우회가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지 주목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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