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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09)훈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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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09)훈춘 사건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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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0월2일 중국 동북지방 지린성(吉林省) 옌벤(延邊)의 훈춘(琿春)에서 일본군이 조선인들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을 훈춘 사건이라고 부른다. 또 이 날을 기점으로 그 뒤 3개월 이상 간도 지방의 한국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계속 살해돼, 이를 뭉뚱그려 간도 참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그 해가 경신년(庚申年)이어서 경신 참변 또는 경신 간도 학살사건이라고도 부르는 간도 참변은 그 전해의 3·1운동을 계기로 한만(韓滿) 국경 부근에서 활발해진 한국인들의 무장독립운동에 대한 일본군측의 대응이었다. 당초 일본군은 독립군 세력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단속적(斷續的) 공세를 취하는 데 만족했으나, 봉오동(鳳梧洞)전투와 청산리(靑山里)전투에서 크게 패한 뒤 생각을 바꿔 독립운동의 근거지인 한국인 마을들을 통째로 쓸어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니까 훈춘 사건과 그에 이른 간도 학살은 보복전의 성격이 강했다. 일본군은 대규모의 출병을 정당화하기 위해 창장하오(長江好)라는 중국 마적 두목을 매수해 10월2일 아침 훈춘의 일본 영사관을 습격하게 한 뒤, 이를 빌미 삼아 학살을 시작했다. 일본군은 한국인들을 솎아내 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 자체를 불태워 폐허로 만드는 초토 전술을 택했다. 그 해 10월2일부터 세밑까지 일본군이 학살한 한국인은 3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바툰(大八屯)이라고도 부르는 훈춘은 두만강 지류인 훈춘강 서안에 있다. 훈춘은 만주어로 변경을 뜻한다고 한다. 실상 이 곳은 러시아·한국과의 국경에 가깝다. 그래서 1900년에 반외세 농민투쟁인 의화단운동(義和團運動)이 일어났을 때는 러시아군의 침입로가 되기도 했다. 곡식과 목재 등이 주산물인데, 특히 이 지방의 쌀은 '젠다오쌀(間島米)'로 알려져 있다.

고종석/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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