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을 발견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26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1일 국립보건원 국정감사에서 "보건당국이 치사율이 50%가 넘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이 발견됐는데도 어민들의 생계를 고려, 이 사실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올해만 무려 26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강원 동해시보건소는 7월29일 수족관 등 33곳에 대한 비브리오 검사를 실시, 비브리오균을 검출했음에도 이 결과를 20여일이 지난 8월23일 공개했다. 울산시 보건당국도 지난달 5일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2명이 숨졌는데도 하루 뒤 국립보건원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9일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을 검출했으나 기초자치단체와 보건소에만 전달하고 도민에게는 홍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의한 사망은 2000년 2명, 2001년 6명이었으나 올해는 43명의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26명이 숨져 치사율이 무려 60.5%에 달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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