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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대학원 中유학생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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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대학원 中유학생 골치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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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서울대 윤모(30·A학과 박사과정)씨는 밀려드는 중국 유학생에 치여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이 학과 대학원에는 2001년에만 11명, 2002년 3명의 중국권 유학생이 입학, 열명에 세명 꼴로 중국인이다.이번 학기에 개설된 한 과목의 경우 중국 출신 수강자가 6명인 반면 한국인 전공자는 3명으로, 중국 유학생이 수적으로 역전한 상태다.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유학생

서울대 대학원의 중국 유학생은 2000년 114명, 2001년 167명에서 2002년 222명으로 급증하는 추세. 올해는 전체 외국인 학생 중 59.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우리말과 영어가 서툰 중국 유학생을 배려하다 보니 대학원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

서울대는 외국인 입학 전형에서 토플, GRE, GMAT와 같은 영어평가시험과 한국어능력인증서 등을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있어 우리말이나 영어에 서툴어도 입학에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중국은 주자치정부에 따라 중·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지 않아 우리나라에 와서야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중국 유학생도 적지 않다. 때문에 토론식 대학원 강의에 당장 적응하기 힘든 형편.

▶하향평준화 우려 높아져

윤씨는 "영어원서를 읽고 발제하는 것을 힘겨워하는 유학생이 많은 과목은 아예 학부 때 배운 기본 개념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대학원 수준으로 보기 힘든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툰 우리말 때문에 리포트 작성이 쉽지 않은 유학생을 감안해 소논문 형식의 리포트 대신 시험으로 평가를 대신하기도 한다. 하향평준화도 문제.

석사과정을 수료한 주모(28)씨는 "유학생과 한국 학생들에게 다른 평가 잣대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논문 프로포절 통과도 수월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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