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6억3,000만달러를 넘어 2000년12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6% 증가한 140억2,000만달러, 수입은 11.1% 늘어난 130억2,000만달러로 무역수지가 1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 들어 9월까지 7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7, 8월에 5억7,000만달러 수준이던 일평균 수출액이 6억3,400만달러로 급격히 늘어 해외경기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도 대 중국 수출(1∼20일)이 60% 가까이 급증하는 등 미국(16%) 유럽연합(46%) 일본(21%)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은 수입에서도 35.7%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 우리나라와 교역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35%)와 휴대폰 등 통신기기(31%) 컴퓨터(12.4%) 등의 물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자동차(-2.8%)는 작년 같은 달의 수출호조에 따른 기술적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소폭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올 들어 처음 두 자릿수(15%) 증가세를 보여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했고, 자본재 수입도 16∼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4월 이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기계류 수입이 4.8% 증가에 그쳐 설비투자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재는 여전히 25% 안팎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정책심의관은 "해외 불안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말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수출 1,62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 1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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