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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7일 당좌대출 받은 당일 현대상선 4,000억 전액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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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7일 당좌대출 받은 당일 현대상선 4,000억 전액인출

입력
2002.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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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업은행에서 받은 당좌대월 4,000억원 전액을 당일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6월중 1,000억원만 사용했다는 현대상선의 지금까지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한나라당이 주장한 대북 비밀지원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산업은행은 30일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당좌대월 승인이 난 직후 대출금 4,000억원 전액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2000년 반기(半期)보고서에서 당좌대월 금액을 1,000억원으로 기재한 것은 인출금액 가운데 일부를 상환했거나 회계처리상 실수일 가능성도 있다"며 "당좌대월 만기가 9월7일인데 상환일을 12월29일로 써놓은 것도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당시 현대상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 상에는 산업은행 차입금은 물론, 전체 은행권 당좌대월 한도가 3,000억원 가량 축소 신고된 것으로 드러나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당시 반기보고서에 산업은행 차입금을 1,000억원으로, 은행권 대출약정한도는 4,415억원으로 기재했지만 실제와는 각각 3,000억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측은 "당좌대월 인출자금은 대부분 계열사 유동성지원 등에 사용됐다"며 "대출당일 돈을 모두 빼냈어도 입금과 출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반기결산 시점에는 차입금 한도가 많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3,000억원 증발설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이태규기자 tglee@hk.co.kr

■李검찰총장 "고발땐 수사"

한나라당은 30일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 국가보안법 등 실정법 위반을 주장하며 검찰에 관련자 출국금지 조치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감사에서 "김 대통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답변에서 "대북 비밀지원 의혹은 아직까지 범죄혐의를 인정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가 없어 수사에 착수하기 어렵고, 관련자 출금조치 및 계좌추적도 적합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고발이 이뤄지면 법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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