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30일 출정식을 갖고 12월 19일 대선을 향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앞 마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원외위원장, 당직자, 노사모 회원 등 1,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의원들은 당 소속의 절반에 불과한 52명만이 참석해 정리되지 않은 당내 상황을 반영했다. 한광옥(韓光玉) 정균환(鄭均桓) 유용태(劉容泰) 김효석(金孝錫) 의원 등 비노(非盧)·중도 계열 의원들의 참석은 눈길을 끌었으나 신당파, 동교동 구파의 대다수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노 후보는 "어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선수단이 동시 입장하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노 후보는 "이번 대선은 과거로 가느냐, 미래로 가느냐의 결단"이라며 "과거로 가자는 사람들과는 같이 가지 않을 것이며 끊을 것은 끊고 넘을 것은 넘겠다"고 당내 분란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축사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기원한다"면서도 노 후보에게는 "영광이 있길 바란다"는 말만 해 여운을 남겼다.
노 후보는 한 대표가 '대표'자격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노(反盧)· 비노(非盧) 세력인 이인제(李仁濟) 박상천(朴相千) 정균환 김영배(金令培) 최명헌(崔明憲) 의원 등은 당연직 상임위원으로 선대위에 포함됐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