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전문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이혼=달러?'라는 제목으로 세계 갑부들의 이혼 스토리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백만장자들의 이혼에는 일반인들과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며 그것은 대체로 위자료와 관련한 것이지만, 더러운 이혼도 아름다운 이혼도 있다고 전했다.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경우는 휴대폰 재벌 크레이그 맥코우와 웬디 부부의 이혼. 1974년 결혼한 이들은 크레이그가 휴대폰 사업으로 큰 성공을 이룬 뒤인 97년 갈라섰고 웬디는 위자료로 무려 4억 6,000만 달러(약 5,520억 원)를 받았다. 그는 거액의 위자료로 98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갑부에 포함됐다.
MGM 미라지사의 이사인 커크 커코리안(84)과 전 부인 리사(37)는 가장 '치졸한' 이혼으로 꼽혔다. 86년 만난 이들은 리사가 아기를 가진 97년에야 정식 결혼했지만 한 달 만에 파경을 맞았다. 올해 리사는 딸 양육비와 생활비로 거액을 요구하며 재판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커크의 불임 사실 및 리사의 불륜이 드러났다. 딸은 커크의 소생이 아니었던 것이다. 법원은 커크가 매달 양육비로 5만 달러를 제공하라고 결정했다. 포브스는 리사가 이에 불복해 항소함으로써 아직 이혼이 완결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최악의 이혼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미 월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과 전 부인 수잔은 가장 아름다운 이혼 커플로 꼽혔다. 이들은 78년 갈라선 뒤에도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며 각종 국제원조 계획에 함께 참여하고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가로는 성공했지만 결혼생활은 누구보다도 불운했던 갑부는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사의 주요 주주인 에드거 브론프먼 1세. 그는 73년부터 80년대 후반까지 모두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다. 첫번째 부인과의 이혼 재판 과정에서 그녀가 결혼식 날 다른 남자와 밤을 보냈다는 증언이 나오는가 하면 두번째 부인과 이혼한 지 1년 만에 그녀와 재결합하고 다시 수년 뒤 헤어지는 등 파란만장한 결혼생활이 이어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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