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가족이 위암이 없는 가족보다 위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위험도가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옮아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2000년 11월∼2002년 3월 726명을 조사한 결과 위암 가족 300명 중 229명(75.3%)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비위암가족(60.1%)보다 높다고 최근 밝혔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위암 환자인 경우 헬리코박터 감염위험도가 비위암 가족의 1.7배인 반면, 형제 자매가 위암인 경우는 5.3배이었고, 가족 중 2명 이상이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4.1배로 현저히 높았다.
장 교수는 "어렸을 때 부모나 형제 자매로부터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만성위염이 지속되는 것이 위암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위암 가족이 위암의 전단계인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비위암가족보다 2.4배로 많았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위암 가족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지 않았지만 위암 가족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엔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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