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건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교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정보기술(IT)이 세계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김선배(52·사진)사장은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을 수출전문 IT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동남아, 남미, 중동 등으로 수십 차례 해외출장을 다녔다.
국내보다 해외에 있는 날이 더 많았던 김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다음달 중동의 교두보가 될 현지 합작법인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 설립된다. 공공부문의 IT수요가 늘어나는 중동지역을 현대정보기술의 활약 무대로 만들기 위해서다.
"올해는 중동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를 자주 방문, 베트남과 파키스탄의 최대 IT사업인 중앙은행 금융전산화 및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 프로젝트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중앙은행과 800만달러 규모의 지급결제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해 동남아지역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김사장은 "국제화를 지향하려면 그에 걸맞은 인적자원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최근 IT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을 전담할 언어 및 기획능력을 갖춘 경력사원공채를 실시해 인력을 보강했다.
또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대학생, 전문 연구인력, 외부 전문가집단 10여명으로 구성된 '드림파트너'라는 신사업팀도 발족했다. 벌써 60여개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김 사장의 경영관은 '무편착심(無偏着心)'. 자신에게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고루 관심과 애정을 쏟겠다는 채찍으로, 직원들에게는 한가지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창의적인 사람이 돼 줄 것을 바라는 경구로 쓰인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외환은행, 현대건설, 현대증권을 거쳐 1993년부터 현대정보기술에서 일해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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