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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4,000억 국정원에 주라" 고위층 지시받고 産銀지점 3곳서 수표인출"/한나라 주장… 국정원 "조작극 法的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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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4,000억 국정원에 주라" 고위층 지시받고 産銀지점 3곳서 수표인출"/한나라 주장… 국정원 "조작극 法的대응 검토"

입력
200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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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9일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대출금 4,000억원을 국정원에 넘기라는 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지점에서 2,000억원, 본점 영업부와 서울 구로지점에서 1,000억원씩 자기앞 수표로 발행, 국정원에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단'의 김문수(金文洙)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 후 국정원 주도로 국내외 계좌와 국내 외국계 은행 등을 여러 차례 오가며 세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3·4·8면

김 의원 등은 "이는 관련 책임이 있는 현직 인사가 증언한 내용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 북으로 갔는지도 끝까지 추적하면 드러날 것"이라며 금감원과 검찰 등에 계좌추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당좌대월이 이뤄진 2000년 6월7일 하루에 4,000억원이 수표로 빠져나갔다는 주장이 사실인지를 당장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상선도 "당좌대월은 보통 자금이 계좌에서 계좌로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수표 출금은 드물다"며 "상세한 내용은 30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이날 "개별 기업의 금융, 자금거래 등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황당무계한 조작으로 국정원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마다 주장하는 대북 송금 경로가 다르고,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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