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양상만 바뀐 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석 학생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지만 눈병이 이번엔 학부모와 교사들로 번져가고 있는 것.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9일 현재 아폴로 눈병 때문에 학교에 못 나오는 학생수는 약 12만여명. 9월 초 한때 결석 학생이 66만여명에 달하고 하루에도 14만여명씩 환자가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뚜렷한 진정세다.
하지만 일선 안과에는 아직도 환자들로 넘쳐 난다. 여전히 매일 40명 정도의 아폴로 눈병환자를 보는 서울 충무로 G안과 관계자는 "환자들이 학생들로부터 2차 감염된 어머니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모(42·여)씨는 "눈병에 걸린 중학 2년 아들의 눈에 약을 넣어주며 간호하다가 병이 옮았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 3∼4명씩이 학교에 나오지 못해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곳도 있다. 눈병 치료 중인 경기 M중 정모(24·여) 교사는 "교사들이 학생을 재감염시키는 악순환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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