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말없는 김충식 속뜻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말없는 김충식 속뜻은…

입력
2002.09.30 00:00
0 0

현대상선의 대북비밀 지원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열쇠를 쥐고 있는 김충식(金忠植·사진)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 국감 직전 잠적해 또 다른 의혹과 궁금증을 낳고 있다.김 전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 3일전인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보름 뒤,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총재는 "김 전 사장이 '빌린 4억 달러(4,900억원)를 우리는 손도 못 댔으니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의혹의 포문을 연 것은 결국 김 전 사장의 입이 된다.

그는 비록 미국에 있다 해도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 돌아가는 사정을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그의 침묵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만약 엄 전 총재가 그의 발언을 잘못 해석, 의혹이 불거지고 현대상선이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극 나서서 해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 신병치료차 출국했을 뿐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며 "어디 있는 지 밝힐 수 없고, 연락도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측도 "회사로선 김 전 사장이 나서 발언의 진위를 확인해주길 부탁하고 싶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을 잘 아는 인사들은 그가 추가발언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임원은 "김 전 사장은 의혹이 잠잠해질 때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 접촉은 또 다른 의혹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성격도 공개석상에 나타나 시비거리가 되는 것을 꺼리는 편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북비밀 송금설과 관련된 인사 중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외자유치를 이유로 미국에, 김윤규 사장은 개성공단 특구논의를 위해 북한에 머물고 있으며,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도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