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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특집/"장외파생상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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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특집/"장외파생상품을 잡아라"

입력
200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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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이 업계에 처음 도입되는 장외파생상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외파생상품 인가 자격요건은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과 영업용 순자본비율 300% 이상의 종합증권사'이다.3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인가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대우 대신 LG투자 동원 현대 한화 우리 신영 브릿지 유화 삼성 등 11개. 이 중 삼성 LG 대우 동원 우리증권 등 5개사가 장외파생상품 영업 허가를 신청했다.

이들 증권사는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외파생상품은 주식, 금리, 외환 등과 관련된 선도거래(Forward contract), 스왑(Swap) 및 옵션(Option)거래로 구분된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개별계약에 의한 거래인 만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복합상품이 창출될 수 있다. 장외파생상품 업무를 인가받은 증권사는 주가연계채권, 통화연계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LG투자증권은 최근 장외파생상품 개발과 영업을 담당하는 '파생상품영업팀'을 신설하는 한편 모델 시뮬레이션 등을 담당할 상품공학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췄다. 전문인력 영입도 마친 상태. 삼성증권은 상품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장외파생상품 업무를 전담할 '캐피탈마켓본부'를 신설하고 외국계 증권사에서 본부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판매를 위해 정확한 원가를 산정할 수 있는 상품가격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수입만으론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장외파생상품이 활성화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선물·옵션이 활성화하는데 6∼7년이 걸렸고, 아직도 개별주식옵션은 거래량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장외파생상품이 자리를 잡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주식운용펀드에 장외파생상품이 편입되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기업들이 발행하는 유가증권은 교환사채(EB)나 전환사채(CB)가 대부분인데, 장외파생상품 도입으로 유가증권이 다양해지면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영업 허가를 신청한 증권사에 대해 실사를 마치고 다음달 중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외파생상품 특성상 고객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모두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신용상태와 리스크 관리능력이 영업허가 취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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