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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소아 성인병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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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소아 성인병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고쳐야

입력
200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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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임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제는 '성인병(成人病)'이라는 말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시대가 됐다. 성인병에 걸리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 비만증이 급증하면서 지방간, 고지혈증으로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필자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 가운데 표준체중의 20%를 초과하는 과체중은 16%였으나 체지방률(체중에서 지방체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어 의학적으로 비만한 어린이는 무려 27%였다. 다시 말해 저(低)근육형 비만 어린이가 많다는 의미다.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고 동물성 지방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생활과 신체활동량 부족으로 인해 신장과 체중은 커진 반면 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체중(주로 근육량)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다.

성인병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미래의 성인병 환자를 만들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염분섭취는 고혈압, 위암의 위험인자다. 하루 평균 20g 의 소금을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인병 예방을 위해 10g 이하로 줄이라는 말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 입맛을 바꿔야 한다.

둘째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도록 한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이다 보면 영양 불균형으로 발육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쉽다. 셋째 간식이나 외식으로 얻는 동물성지방 섭취를 줄인다. 지방도 우리 몸에 필요하므로 무조건 억제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의 경우 '보이지 않는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다. 동물성 지방섭취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이며, 심장병 환자의 발병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넷째 인스턴트 식품과 설탕 섭취를 줄인다. 인스턴트 식품들은 영양소는 없으면서 고열량을 내는 것이 많아 계속 먹으면 잠재성 영양결핍상태가 올 수 있다. 설탕의 과다섭취는 비만증의 주요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체중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만한 어린이를 건강하다고 잘못 인식하는 부모들이 아직도 많다. 과거 성인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았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어린이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비만 아동의 급격한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무엇보다 소아성인병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침은 부모부터 잘못된 식습관을 바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이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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