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격과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규제를 덜 받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체투자처로 관심을 끌고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통상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탓에 일반 아파트에 비해 쾌적하지 않아 주거용으로 적합치 않다는 의견도 많지만, 쇼핑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분양권전매에도 제한이 없어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주상복합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연말까지 서울에 총 5,000여 가구를 분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소형 주상복합 매물이 없어요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역삼동의 '대우아이빌' 6차 14평형 분양권의 경우 현재 1,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매물도 거의 없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의 다른 주상복합도 매물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4년 입주예정인 삼성동 'LG이지빌'도 13층 이상의 22평형에 웃돈이 2,000만∼3,000만원씩 붙어있다. 분양가가 1억3,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25% 프리미엄이 형성된 셈이다.
소형 주상복합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높은 가운데 초기 분양가와 임대 전망에 따라 프리미엄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물론 초기분양가가 싸고 임대수요가 많을수록 프리미엄이 높다. 논현동 '마일스 디오빌' 14평형(분양가 1,890만원) 등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던 주상복합은 프리미엄이 현재 500만원내외에 그치고 있다. 강남지역에서 공급되는 소형물량의 경우 30%정도가 임대수요다.
대형 평형은 '사자' 호가위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50∼72평형 분양권의 경우 프리미엄이 최근 한달 사이에 5,000만∼1억원 올랐다. 사겠다는 사람들은 줄을 서 있지만 기존 소유자들이 양도세 부담 등을 따져 팔기를 꺼린다는 것.
■연말까지 주상복합 쏟아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모두 10여개 단지의 5,000여 세대. 건설사 사정에 따라 계획이 다소 연기될 수도 있지만 추가로 분양계획을 발표할 것까지 감안한다면 물량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연말까지 공급될 주상복합은 주로 서초, 송파 등 강남지역과 도심에 몰려있다. 대부분 임대사업 수요를 겨냥한 것들이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40평형 이상의 중대형 물량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있다.
현대건설이 10월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할 주상복합은 42∼69평형으로 실수요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1,000가구 규모로 대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서초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도 오피스텔은 14평형이지만 아파트는 34∼71평형으로 대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박선홍 대표는 "임대사업자는 역세권 소형평형을 찾는 반면 각종 편의시설 등 새로운 주거환경을 추구하는 실수요자는 중대형 평형에 눈길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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