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한국무용사는 곧 '송범 춤'의 족적이며, 그의 춤꾼으로서의 고뇌와 방황이 그동안 우리 무용이 걸어온 표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동화 월간 춤 발행인)원로무용가 송범(宋范·76·사진)씨는 양정중 2년 때 최승희 공연을 보고 매료돼 의전(醫專) 진학의 꿈을 접고 춤꾼으로 나섰다. 올해로 춤 인생 회갑을 맞은 그를 위해 제자들 모임인 '범무회(范舞會)'가 10월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송범, 춤60년 회고전'을 연다.
조동화씨의 평가처럼 송씨는 국내 무용계의 '큰 바위 얼굴'이라 할 만하다. 특히 1973년 창단 때부터 꼭 30년간 국립무용단 단장을 지내면서 우리 전통 춤을 무대로 끌어올려 서양의 발레에 대응하는 대형 무용극(舞踊劇)을 정립시킨 것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회고전 공연의 1부는 소품과 군무로 꾸며진다. 송씨가 스승인 고 조택원 선생에게서 물려받은 '가사호접' 한국적인 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황혼' 수도승의 고뇌를 그린 '참회' 등이 무대에 오른다. 2부에서는 '송범 무용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도미부인'(1984) '은하수'(1989) '그 하늘 그 북소리'(1990)의 명장면을 뽑아 갈라 형식으로 꾸민다. 정재만 국수호 양성옥 등 제자와 국립무용단 단원이 출연한다. (02)3141―4706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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