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KBS 감사에서 남북방송교류 협력사업을 둘러싸고 퍼주기 논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KBS의 남북방송교류사업을 '퍼주기식 대북사업'으로 규정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남북방송교류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KBS는 21일 남북교향악단의 평양 합동연주회에 45만 달러, 10월 방송 예정인 다큐멘터리 '세계의 문화유산 고인돌'에 30만 달러 등 총 98만 달러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MBC 역시 이미자 평양공연에 60만 달러와 TV수상기 5,000대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일윤(金一潤) 신영균(申榮均) 이원창(李元昌)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교향악단 평양공연에 들어간 예산을 16억원이라고 자료를 제출했으나 13일 통일부로부터 승인 받은 사업비용은 총 12억원이었다"며 "사업내용을 변경할 때에는 통일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KBS는 통일부와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협(李協) 의원은 "동서독 방송교류가 양측 각종 교류를 촉진시켜 통일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며 "공영방송 KBS는 단순한 프로그램 제작과 공연에 그칠 것이 아니라 더욱 신중한 전략을 세워 방송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권상(朴權相) KBS 사장은 답변에서 "98만 달러는 KBS 표준제작비에 따른 북한 관련 프로그램 제작비용"이라며 "10월24일 KBS국악교향악단의 유엔총회 의사당 국악연주회 비용 80만 달러와 비교해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300만 달러 제공설'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북한과의 뒷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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