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대북 자금지원 의혹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 매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과 함께 현대상선 자동차 운송사업부문 인수자에게 인수자금 9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공동 대출하기 위해 30일 힐튼호텔에서 로드쇼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인수금융 가운데 5억달러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이, 나머지 3억달러는 씨티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이 각각 떠맡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자금 대북지원 의혹이 불거지며 일부 금융기관들이 인수금융 참여의사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운송부문 인수금융이 차질을 빚을 경우 현대상선이 매각대금을 받아 갚기로 한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금융기관들이 불안감을 표출하며 인수금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로드쇼 등을 통해 금융기관들을 설득, 매각작업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럽계 해운사인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은 현대차 등과 함께 합작법인을 신설, 현대상선의 차운송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달 10일 본계약을 맺었으며 현대상선은매각대금 15억달러 중 선박금융 2억달러를 제외한 13억달러를 받게 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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