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북 비밀지원 의혹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29일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에 앞서 북한 선수단을 격려키로 했다.이 후보는 선수촌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 숙소를 둘러본 뒤 북한 선수단 숙소로 이동, 방문일 북한선수단장과 함께 대표단 사무실과 선수들 방에 들러 선전을 당부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촌 방문 시간은 남한 선수촌과 같은 15분으로 했다.
이 후보측은 "아시안 게임이라는 축제의 한 마당에 참여한 같은 민족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치적 해석을 사양했지만 대북 강경 이미지 탈색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무성하다.
최근 한나라당이 남북 통일축구, 경의선 철도연결 착공식, 국회의원단 방북에 잇따라 불참한 데 대해서는 대북관이 경직,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내달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도 나서서 국민에게 직접 국정 운영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정국 현안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피하고 집권 후의 청사진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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