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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이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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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이봉주

입력
200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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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내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이봉주(32·삼성전자)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향한 필승전략을 세웠다. 25일 마라톤 코스를 답사하고 훈련지인 충남 보령으로 돌아온 오인환 감독(삼성전자)과 구체적인 코스 공략방안을 협의한 이봉주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인을 받은 부산의 코스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출발, 황령산을 끼고 달리다 반환점인 해운대 구청 옆을 돌아오는 구간이다.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시작부터 초반 15㎞까지 업다운이 심하고 후반 29㎞ 이후는 오르막 경사가 이어져 막판 레이스 조절이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봉주는 3단계 코스공략 방안을 세웠다. 우선 초반 15㎞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두권을 유지하다 후반 29㎞지점부터 맨 앞으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 감독은 "갑자기 나타나는 29㎞지점의 급경사와 33㎞ 지점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경사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마의 3㎞ 오르막'은 승리를 확인하면서 여유있게 주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봉주의 우승가도에 가로놓인 변수는 날씨와 바닷바람. 오후 3시에 경기가 시작돼 섭씨 20도가 넘는 더위와 싸워야 한다. 코스가 광안리와 해운대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바람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봉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8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 이어 결혼 후 처음 맞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달려 온 덕분이다. 매일 40∼50㎞를 소화하며 스피드강화에 집중, 3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이번 주말부터 새벽에 하해온 운동을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추기로 했다. 다음달 3일에는 경주로 이동, 식이요법과 함께 레이스 공략법을 가다듬은 뒤 11일 선수촌에 입촌,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0년을 한결같이 42.195㎞를 달려온 이봉주는 대회 마지막날인 10월 14일 28번째 마라톤 완주에 나선다. 피날레를 대회 2연패로 장식, 내년 2월 태어날 2세에게 승리의 기억을 전해주겠다는 각오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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