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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유골 발견/실종11년만에 5구… 대구 와룡산 기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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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유골 발견/실종11년만에 5구… 대구 와룡산 기슭서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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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대구 '개구리소년들'이 실종됐던 현장 주변에서 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유류품들이 발견됐다. ★관련기사 30·31면26일 오전 11시30분께 대구 달서구 용산동 산1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 500m 떨어진 와룡산 중턱에서 바위와 흙 사이에 유골들이 엉켜있는 것을 이 곳에 도토리를 주우러 온 인근마을 주민 오무근(吳鵡根·60)씨와 최환태(55)씨가 발견했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소년들의 집에서 3.5㎞, 이들이 당시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장소에서 1㎞ 가량 떨어져 있다. 이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어린이들로 보이는 5구의 유골을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현장에서는 이들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 5켤레와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 점이 함께 발견됐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실종 어린이 조호연(趙浩衍 ·당시 12·성서초등교 5)군의 어머니 김순녀(46)씨는 유골 중 하나에서 아들이 했던 것과 같은 치아보철 흔적을 발견했다. 또 김영규(金永奎· 당시 11·성서초등교 4)군의 아버지 김현도(56)씨도 현장에서 발견된 체육복이 "아들 것일 가능성이 80%"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소년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저체온 현상과 굶주림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발견한 오씨 등은 "돌과 흙으로 유골들을 은닉한 흔적이 있다"며 "땅 속에 깊이 묻혔던 유골들이 올 여름 큰 비에 흙이 쓸려나가면서 노출된 것"이라고 타살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91년 3월26일 당시 대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우철원(禹喆元·당시 13·6년),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朴贊印·10·3년), 김종식(金鍾植··3년)군 등 5명의 어린이는 와룡산으로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이후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인 연인원 32만여명을 동원, 대대적인 수사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자 2년 전 수사전담반만 남긴 채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그동안 실종 소년들의 부모 등 친지와 교사, 주민들이 이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다닌 것은 물론 경찰과 정부 부처에서도 전단 2억장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범국민적인 개구리소년 찾기운동이 벌어졌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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