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경제특보 자격으로 투자유치 설명회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전화로 "2000년 당시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로 대책회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이 특보는 "재경부장관 금감위원장 산업은행총재 및 경제수석이 참석하는 회의는 통상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대상선 문제를 별도로 다룬 대책회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산은에 압력성 전화를 한 것으로 지목된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은 "압력성 전화는커녕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내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청와대 메커니즘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며 조사해 보면 모든 것이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는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총재가 언급한 '2000년 8월 말 청와대 별관협의' 에 대해 "그런 회의가 있었던 것은 기억 난다"면서 "그러나 그 회의는 당시 시끄러웠던 현대건설 등의 구조조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현대상선 대출 문제가 안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진 전 부총리는 "바쁜 경제장관들이 모여 이미 일어난 대출에 대해 직접 간여한 일도 아니고 새삼 간여할 필요도 없는데 일개 은행장의 사후 보고를 받을 이유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영성기자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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