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완연해지면 피부는 건조주의보를 내보낸다. 아침저녁으로 피부가 당기고 푸석푸석하거나 입가나 볼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났다면 가을피부가 탈수증세로 허덕이고 있다는 증거.특히 올해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면서 잔주름이 눈에 띄게 증가하므로 세심한 보습관리가 필수적이다. 기초화장품 전문브랜드 'SK?' 교육연구팀 정희 과장은 "여름 자외선과 가을 건조한 날씨야 말로 피부노화의 양대 주범"이라고 말한다. "보통 10∼20%인 피부 수분함유량이 가을엔 10%이하로 떨어지면서 피부는 세포재생능력이 저하돼 죽은세포(각질)가 표피층에 쌓이고 주름이 깊게 패는 등 빠르게 노화한다"는 설명. 가을철 피부관리 1순위가 '보습'인 것은 이 때문이다.
피부 보습관리는 불필요한 각질층의 제거에서 시작된다. (주)한국화장품 상품개발팀 양정애 과장은 "피부에 각질층이 두텁게 앉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영양보습제를 써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므로 우선 각질제거에 힘쓰라"고 권한다. 일주일에 2∼3번 각질제거용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거나 각질제거 기능이 포함된 클렌저로 세안하는 것이 좋은 방법.
날씨가 쌀쌀해지면 세안할 때 따끈한 물을 받아 쓰기 쉬운데 따끈한 물은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과도하게 빼므로 가능한 미지근한 물로 세수한다.
본격적인 보습관리는 가을을 맞아 각 화장품업체서 다투어 내놓고있는 수분전용 제품을 사용한다. 정희 과장은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쓰든 기본은 '올바른 사용법과 적정 사용량'을 엄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얼굴의 표피층은 가장 두꺼운 볼 부위가 A4용지 1장의 두께, 가장 얇은 눈가는 그의 1/3정도로 얇다. 얇은 만큼 흡수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쓰면 오히려 뾰루지나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단계별로는 우선 저녁 세안후 화장수를 이용해 수분팩을 해준다. 화장솜에 화장수를 듬뿍 묻혀 양볼과 이마, 눈덩이위에 올려놓고 푹 쉬는 기분으로 5분 정도 두었다가 떼어낸다. 낮동안 각종 공해와 건조한 날씨에 시달린 피부가 물기를 머금어 한결 생기를 되찾게 해준다. 화장수를 바른 뒤에는 보습크림이나 에센스를 발라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데 반드시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마사지하듯 스며들게 한다. 턱에서 귀밑까지, 입매에서 귀 위쪽까지, 코 끝에서 관자놀이까지 세 번 원을 그리듯 손가락을 굴려가며 아래서 위로 끌어올리는 기분으로 마사지한다. 혈액순환 촉진은 물론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줘서 신진대사를 활성화, 피부세포의 재생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보습관리의 마지막은 피부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보호막을 덮어주는 것이다. 양정애 과장은 "저녁엔 영양크림류, 아침엔 밀크로션류를 꼭 챙겨 발라야 얇은 유분 보호막이 생겨 피부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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