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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 사격 박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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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 사격 박병택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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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사수' 박병택(36·KT)은 어깨가 무겁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택은 일단 센터파이어권총 개인·단체, 스탠다드권총 개인·단체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개인전이야 혼자 잘하면 되지만 단체전은 동료들과의 호흡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다. 또 중국 북한은 언제라도 메달색깔을 다툴 만큼 강적이다.그런데도 박병택이 내심 욕심을 내는 이유는 7월 세계선수권서 한국선수 최초로 센터파이어권총 개인·단체를 2연패하는 등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전서 그는 세계타이기록인 590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서도 이상학(KT) 김성준(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1,760점을 기록, 노르웨이를 13점차로 크게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8월부터 창원사격장에서 적응훈련을 해 사대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장점이다. 더구나 부산은 그의 고향. 멋지게 금메달을 따 고향 팬들에게 보답도 하고 싶고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이 종목 개인전 2연패의 금자탑도 세우고 싶다.

박병택에게는 싸움에서 이겨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내(박애래나·35)와 99년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희승(10) 미나(7) 남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낯설고 물설은 땅에서 힘들어 하던 아이들은 그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투정을 부렸고 박병택은 아버지로서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세계선수권 2관왕 2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를 약속했다.

박병택은 시드니올림픽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총과 총알을 교체하고 마인드콘트롤을 훈련에 도입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올 초 중국전지훈련에서 597점을 3번이나 쏘는 등 기록이 꾸준하다. 또 김진희 코치와 속사를 집중연마, 약점도 보완했다.

박병택은 "사격을 좀 알려면 30대는 돼야 한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10년은 더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병택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 86아시안게임 양궁의 양창훈, 테니스의 유진선과 함께 단일대회 4관왕의 금자탑을 이루게 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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