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1세대와 후손들이 배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 바랍니다."고대 일본인에게 선진문화를 전파한 백제 왕인(王仁) 박사의 일대기를 담은 '학성(學聖) 왕인 박사' 일본어·한국어판을 나란히 펴낸 윤재명(尹在明·60) 한일문화친선협회장은 26일 "일본인이 기피하고 있는 고대 한일 관계사의 진실이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1967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돼 지역구인 전남 영암군에서 왕인 박사 유적지를 찾았다가 왕인 박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왕인 박사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76년 한일문화친선협회를 만들고 한일 문화교류에 힘써왔다.
'학성 왕인 박사' 한국어판은 86년 초판이 나왔으며 이번에 3판(개정판)이 나온 것. 일본어판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이 책은 생존 연대가 밝혀지지 않은 왕인 박사의 출생을 백제 근초고왕 28년(373년)으로 추정하면서 아버지 왕순(王旬)이 53세에 그를 낳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일본 문화의 전성기였던 아스카 문화가 왕인 박사로 가능했다고 고증하고 있다.
윤 회장은 29일 낮12시 경주현대관광호텔 컨벤션홀에서 '학성 왕인 박사 일본어판 기증식'을 갖고 김재숙 재일 민단중앙본부 단장에게 1만2,000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재일동포가 이 책을 읽으면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국내 학계에서도 연구가 활발해져 다음판에는 내용이 더욱 충실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전남 강진 태생으로 고려대를 나와 7, 8, 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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