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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탑건이 목표입니다"/전투기조종사 3명 첫 탄생… 고등 비행훈련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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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탑건이 목표입니다"/전투기조종사 3명 첫 탄생… 고등 비행훈련 마쳐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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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탑건의 탄생을 기대하세요."26일 경북 예천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공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우리 군 사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배출됐다. 이날 대망의 빨간 머플러를 목에 두른 여성 전투기 조종사는 박지연(朴智沇·24), 박지원(朴志苑·24), 편보라(23) 중위 등 공사 49기 출신 3명.

1997년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공사에 입교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들은 지난해 임관 뒤 초등비행교육(훈련기 T-41)과 중등비행교육(T-37)을 거쳐 올 2월부터 고등비행훈련에 돌입, 7개월간의 강도 높은 T-38과 T-59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초 여성 7명이 비행교육에 들어갔으나 2명이 탈락하고, 이날 수송기 조종사가 된 장세진(24), 한정원(韓程媛·24) 중위 등 2명을 포함한 5명만이 최종 훈련을 통과했다.

박 중위 등은 앞으로 18주간 'F-5 전투능력배양과정'을 거쳐 곧바로 전투비행단에 배치되며, 2년간의 전투임무 수행능력에 따라 F-16과 F-4 전투기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박지원 중위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며 감격해 했고, 박지연 중위는 "처음 단독비행에 나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몫을 완벽하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는 1989년 캐나다가 처음 배출한 이래 미국, 중국, 이스라엘, 대만이 소수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에는 여성 수송기 조종사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공군에는 이들 외에 총 13명의 여성장교들이 중등 및 고등비행교육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속속 배출될 전망이다.

공군은 이들을 남성 조종사와 똑같은 임무에 투입하되 임신확인 시점부터 출산 6개월 뒤 신체검사에 합격할 때까지는 비행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또 생리기간에는 개인 의사를 고려해 복좌(復坐) 전투기에 탑승시키기로 했다.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이날 배출된 여성 조종사들에게 축전을 보내 "공군과 여성들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달라"고 격려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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