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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뻥튀기" 조심/액면·시가배당 따져야 주가하락 경우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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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뻥튀기" 조심/액면·시가배당 따져야 주가하락 경우도 많아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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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가가 1만4,700원인데 배당이 100%이면 수익률이 엄청나네요?"코스닥 등록기업인 하나투어가 26일 올 연말 40%배당과 내년 100% 배당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액면가 대비 105% 배당을 공시한 양지사는 3일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배당기준은 액면가 500원으로 100% 배당을 한다해도 1,000주(1,400만원어치 정도)를 가진 투자자에게는 50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1원조차 배당하지 않는 코스닥기업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액면가지만 40∼100%배당은 상당한 주주 혜택이다.

증시 침체로 배당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높은 배당을 하는 기업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당 투자에서 액면 배당인지 시가 배당인지 여부와 기업실적에 따른 주가흐름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은 주가에 따라 배당액을 결정하는 시가배당이나 주식배당 대신 액면가 대비 현금배당을 선호하고 있다.

액면가(5,000원)대비 105.35% 배당을 공시한 양지사의 경우 1주당 현금 500원과 주식 4,768원을 포함, 5,268원을 배당해 시가로 환산한 배당률도 25.32%나 된다. 배당률로 보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소액주주 등에게 분산된 상장 주식은 81만주에 불과하고 주식의 70%를 대주주가 갖고 있어 고액 배당을 해도 혜택을 보는 사람은 대주주뿐이다.

증권사들이 배당투자 유망주라고 추천하는 종목들도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고배당이라는 추천만 믿고 매수한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8%인데 주가는 연말에 매수가보다 10%이상 하락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고배당종목은 연말 연초에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탄력이 둔화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당을 받은 뒤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와 증권업계가 주식투자기반 확대를 위해 '시가 배당 활성화'를 밀고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국내 시장에서 현실화되기는 아직 멀다. 11월말 A회사 주식을 5만원에 사서 한달간 갖고 있다가 연말 배당(수익률 2%)을 받은 뒤 5만원에 팔았다면 연간 투자수익률은 배당이익률 2%를 연간으로 환산한 24%로 목돈을 두달간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배당투자를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시가배당제는 이처럼 은행 금리와 주식투자 수익률을 정확히 비교해 투자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지만, 현행 배당관련 세법상 대주주들이 배당금의 39.6%(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를 세금으로 떼이는 상황에서 대주주들이 시가배당을 활성화할지는 미지수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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