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한나라당의 '대북 4억 달러 제공설' 주장을 선거를 의식한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정면대응에 나섰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은 대북문제와 관련해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며 "산업은행에 따르면 당시 현대가 쓰러지면 국가경제가 위태로워 긴급자금을 빌려줬고 현재 자금을 회수 중"이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또 "북한이 자본주의 형태로 바뀌고 있고 미국도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려 하는데 이것이 4억 달러가 군비증강에 쓰였다는 증거냐"고 물었다.
한 대표는 "전 세계와 북한이 변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만 변하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 방식대로라면 전쟁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 후보의 대북관을 겨냥했다. 또 "정부의 미약한 대응 때문에 국민이 한나라당 말만 믿고 그 피해가 모두 민주당에 돌아온다"며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반도의 국제정세가 평화지향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한나라당은 그렇게도 방해하고 싶냐"며 "대표까지 나서서 '이적행위'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정략을 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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