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사상 첫 산악영화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여자 신인감독에 의해. 제목은 '빙우'(氷雨).25일 지리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비는 50억원. '빙우'(제작 쿠엔필름)는 산악등반과 기억을 절반씩 교차시킨 작품. 일본 북 알프스 등정에 나선 산악대원 중현(이성재·사진)과 그의 후배 우성(송승헌)이 조난을 당해 얼음 동굴에 갇히자, 잠들지 않기 위해 가슴 속에 있는 사랑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대학 후배인 정민(김하늘)을 동시에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감독은 김은숙(33). 영상원 1기 졸업(2000년)생으로 단편 '우물' '일요일'을 만들었다. 산악인 정승권씨가 시나리오 감수를 했고,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도 그에게 두 달 동안 등반훈련을 받았다.
등반과 조난장면은 11월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촬영할 예정. '공공의 적'에서의 악역에 이어 또 한번 새로운 인물에 도전하는 이성재는 "최초 산악영화이면서 과거와 현재, 불륜과 짝사랑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이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성재는 10년 전 MBC 산악드라마 '산'에 출연하기 위해 1년 동안 등반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다. 내년 여름 개봉 예정.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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