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기근, 그리고 에이즈 등 검은 먹구름으로 가득 뒤덮인 아프리카 대륙. 시사가족 프로그램 '우리시대'(연출 조준묵)가 26일 저녁 7시 20분 시청자들을 지구 반대편으로 데려간다.8월 29일부터 9월 13일까지 '3∼4일 굶는 것은 기본이고, 기근과 질병, 에이즈의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는'(조준묵 PD의 말) 남아프리카의 말라위와 잠비아의 삶의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오지여행가 한비야(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사진)씨가 함께 간다.
말라위의 수도 릴롱웨에서 70㎞ 떨어진 카니오폴라 마을은 1999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단 한 자루의 옥수수도 따내질 못했다. 작은 옥수수 광주리나마 가득 채우고, 소박한 수확의 기쁨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던 기억은 잊은 지 오래. 주민들은 일손을 놓은 채 비가 내리기 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수질오염이 심각해져 마을 전체는 피부병으로 뒤덮였다. 촬영 팀은 피부병에 걸린 엄마와 14개월 된 아이 제럴드, 한 달분 식량배급을 받아 8명의 손자와 나누어 먹는 고고로다씨 등을 찾아 스스로 힘으로는 일어나기조차 어려운 지구촌 가족들의 아픔을 들여다본다. 배고픔에 허덕이며 하나 둘씩 쓰러지는 부모와 아이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땅에 묻어야 하는 절망도 화면에 담았다.
남아프리카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에이즈 문제도 짚어본다. 하루에 1,500명∼1,700명의 에이즈 환자가 쏟아지고, 에이즈 고아가 길거리에 넘쳐 나며 유아강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남아프리카. 전 남편에게 감염되어 에이즈 말기를 보내고 있는 스무 살의 디네스 짐바 양, 잠비아의 에이즈 클리닉에서 만난 임신 7개월의 임산부 등 에이즈는 남아프리카인의 삶을 속속들이 파괴하고 있다. 한때 성적 문란의 대명사였던 카피리 므포시 마을이 에이즈 예방운동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게 된 이야기와 각종 에이즈 예방운동 등도 살펴본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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