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을 코앞에 두고 주가가 이틀 연속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우자 증시에선 비관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해외 악재에다 외국인 매도 공세, 얼어붙은 투자심리 등으로 연말까지 주식시장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중론. 그러나 부분적이나마 '틈새를 노린 희망'이 전무하진 않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증권은 25일 "약세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10월은 전통적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며 "10월엔 몇가지 관심 가질 테마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과거 10월 주가흐름은 양호
전통적으로 10월장은 주가흐름이 좋았다. 1980∼2001년까지 22년간 10월에는 종합주가지수가 평균 0.9% 상승했다. 22번 중 10월달 주가가 상승한 횟수는 12번이었고, 하락한 횟수는 10번이었다. 최근 10년간(1992∼2001년) 10월 주가 흐름은 더 좋았다. 평균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플러스 2.5%였고 상승한 횟수도 6번으로 하락한 경우(4번)보다 많았다.
특히 과거 22년간 월별 평균 등락률의 경우 8월엔 2.4%, 9월엔 1.6%가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나 10월달의 경험적 상승 반전이 의미있다는 설명이다.
10월 0.9% 상승을 시작으로 11월 1.5%, 12월 1.7%로 점점 상승폭을 키워왔다는 것. 우리증권 송창근 선임연구원은 "10월은 9월까지의 조정을 마무리하며 점진적으로 주가 상승이 시작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며 "현 증시 상황에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선 이후 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눈길 가는 몇가지 테마
약세장 속에서도 지수가 다소 안정을 보인다면 눈길을 돌릴 수 있는 10월 테마는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테마는 주가가 상승 또는 횡보 하거나 추가하락은 하지 않는 안정세를 보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10월 장엔 지수가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근거 있는 테마주에 대한 접근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10월 테마는 상장지수펀드(ETF) 수혜주. 10월초나 중순께 ETF 상장을 앞두고 약 5,500억원의 신규 자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거래소에선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SKT 등 우량 대형주들이, 코스닥 역시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다음으로 고배당 관련주. 저금리와 저주가로 배당 메리트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좋으며 유통물량이 풍부하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 중 과거 배당 경험이 많았던 종목을 찾으라는 충고다.
또 10월 중순부터 3분기 실적이 본격 발표되기 때문에 3분기 실적 호전 종목군들도 10월 테마를 이룰 것이라는 설명.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이 둔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분기 보다 실적이 좋아진 기업들을 잘 골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GM-대우차 신설법인의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 판매 및 부품관련 업체도 관심거리이며 10월 중순께 코스닥 신규등록을 위한 공모를 앞두고 있는 파라다이스와 관련한 카지노 업종 또한 테마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