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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IT업계 M&A바람 솔솔 "합치니 술∼술 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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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IT업계 M&A바람 솔솔 "합치니 술∼술 풀리네"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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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기업 인수합병(M& A)이 돌파구다.' 최근 정보기술(IT)업계에 M&A 및 사업제휴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문기술만으로 불황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M&A와 사업제휴를 활발히 추진해 왔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비IT업체와의 제휴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쌍방향 TV솔루션을 공급해온 잇츠TV는 수출용 산업포장재 제조업체인 케이아이티비와 지난해 M&A 계약을 체결, 해외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해외시장 판로가 절실했던 잇츠TV는 IT산업으로 방향전환을 모색하던 케이아이티비와 의견이 맞아 전격 인수합병을 단행한 덕분에 최근 일본의 가가전자에 1억달러의 솔루션을 수출했다. 또 미국의 호텔정보화업체인 e룸과도 8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M&A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디지털 영상솔루션업체인 도원텔레콤도 최근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인 에이씨엔테크를 인수합병해 멀티미디어 네트워크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업체도 신규시장이나 다름없는 네트워크장비시장에서 에이씨엔테크의 기술력 덕분에 KT,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업체에 제품공급을 추진중이며 중국에 관련 장비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코아정보시스템도 그동안 외부에서 전산장비를 공급받아 수출을 했으나 지난해 통신장비개발 및 생산업체인 뉴로텔레콤을 흡수합병하면서 관련 제품군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부담을 덜었다. 최근에는 뉴로텔레콤의 장비를 주축으로 해외시장 공략 및 금융권 SI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M&A를 통해 취약점을 가장 성공적으로 메꾼 기업으로 피코소프트가 꼽히고 있다. 이 업체는 중소기업용 전산솔루션인 '명인오피스2000'을 개발한 업체로 회계 솔루션이 취약해 외부공급을 추진해 오다가 지난해말 기업용 회계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키컴을 인수해 취약점 보완에 성공했다.

한국정보공학도 보안전문업체인소만사의 지분 87%를 인수하며 정보유출과 음란물 차단 등 필터링 보안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 업체는 앞으로 소만사의 정보보안솔루션을 미래 비전 가운데 하나로 제시할 만큼 M&A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전문업체인 씨오텍도 기업용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비트리아와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 업체는 자사의 영업력과 비트리아의 기술력을 결합해 신규시장에 진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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