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올 테면, 따라 와봐.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이승엽·삼성) "선두가 보인다"(심정수·현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프로야구에서 홈런포 경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홈런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과 3위 심정수가 24일 수원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삼성―현대전서 나란히 홈런 1개씩을 때리며 홈런 맞대결을 펼쳤다.선수를 친 것은 이승엽. 이승엽은 0―0으로 맞서던 4회 2사서 토레스의 4구째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43호째 아치. 이승엽은 이로써 6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 턱밑까지 쫓아온 홈런 2위 페르난데스(SK·41호)와의 격차를 벌리고 통산 네 번째 홈런왕 등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심정수도 지지 않았다. 심정수는 0―4로 몰린 6회 1사서 엘비라의 6구를 통타, 담장 한 가운데를 넘기는 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40호 홈런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페르난데스를 1개차로 바짝 추격, 가뜩이나 달아오른 홈런 레이스에 기름을 부은 셈. 하지만 이날 경기의 승리는 타선이 폭발한 삼성이 차지했다. 삼성은 4―1로 승리, 10일 대구 LG전이후 쾌조의 8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외국인 투수 키퍼(기아)와 레스(두산)가 맞대결을 펼친 기아와 두산의 광주 경기에선 기아가 4―3으로 신승, 선두추격의 의지를 다졌다. 키퍼는 이날 17승을 따내 용병투수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고 이날 승수를 쌓지 못한 송진우(한화)와 더불어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4위 LG는 잠실서 한화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6― 4로 승리,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이날 3회 좌중간 2루타를 뽑아 프로 사상 처음으로 통산 3,000루타 고지에 올라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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