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지낸 민심 흐름을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여전히 다자 구도에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는 사실상의 양자 대결 구도에선 정 의원이 5.6%포인트 이 후보를 앞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18.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추석연휴 직후인 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95%이며 표본오차는 갻3.1%포인트다.
조사결과 다자 구도에서 이 후보는 31.7%의 지지를 얻어 29.6%의 정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노 후보는 15.9%에 그쳤으며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2.2%,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0.9%, 모름·무응답 19.7% 였다. ★관련기사 5면
정 의원이 독자신당 후보로 나서는 4자 대결 구도에선 이 후보 32.3%, 정 의원 29.8%, 노 후보 17.4%, 권 후보 3.6%순이었다.
노 후보와 정 의원간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돼 노 후보가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면 이 후보 41.8%, 노 후보 31.4%로 이 후보가 우세했으나 정 의원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설 때는 정 의원이 40.1%를 얻어 34.5%의 이 후보보다 우위로 나타났다.
노 후보와 정 의원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48.9%의 응답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해 '바람직하다'는 응답 35.0%보다 많았으며, 단일화 성사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8%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치현안 중 이 후보 아들 병역면제 공방에 대해'부정한 방법으로 면제 받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53.6%로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 26.9%보다 많았다.
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대선 전 서울 답방과 관련, 응답자의 61.9%가 찬성한 반면 25.8%는 반대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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