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민은행 주식을 내년에 전량 시장에 매각키로 했다.24일 정부가 확정한 '2003년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보유중인 국민은행 지분 9.64%의 매각수입 1조6,000억원을 내년 세입 예산에 넣었다. 이는 시장에 내다 팔 정부 보유 공기업 지분이 바닥남에 따라 세외 수입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재경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 주식은 2,889만주(9.64%)로 주당 5만5,400원 이상에 매각해야 1조6,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국민은행 주가는 증시 폭락으로 4만5,000∼4만7,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국민은행 지분을 내년에 전량 매각, 완전 민영화를 이룰 계획"이라며 "시장에 분할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기관투자가에게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2대 주주인 ING사의 보유 지분이 4%에 불과해 정부가 지분을 일괄 매각할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정부 보유 지분 매각 문제는 최근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정부가 국민은행 지분을 서둘러 매각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팔 때가 되면 파는데 간여하지 말라"고 맞대응, 감정 싸움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