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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D-5/테니스 이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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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D-5/테니스 이형택

입력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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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니스의 큰 별 이형택(26·삼성증권)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올 시즌 US오픈 1회전 탈락, 대표팀 감독교체요구 파문 등 자신을 둘러싼 상쾌하지 못한 기억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아시안게임을 명예회복의 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실 이형택의 마음은 무겁다. 일주일전 훈련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린 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 달 초 지도방식 등을 이유로 자신이 교체를 요구한 김춘호 대표팀 감독과도 아직 화해하지 못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당시 유진선(은퇴) 처럼 테니스 4관왕 신화의 재연을 기대하는 국민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만한 일로 흔들릴 이형택이 아니다.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2000 US오픈 16강에 진출, 한국테니스의 새 역사를 썼던 기백을 되살려 이번 대회 남자단식과 복식, 단체전 등 3개 종목에서 또 하나의 신화창조에 도전하고 있다.

이형택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은 태국의 파라돈 스리차판(23). 이형택과 단식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그는 올 시즌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대회에서 잇따라 3회전에 진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랭킹도 31위로 이형택(81위)보다 한참 앞선다. 이번 대회에서도 1번 시드를 배정받아 2번 시드의 이형택과는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형택은 역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에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형택은 "스리차판은 대회 공인구인 낫소볼로 경기한 경험이 적어 적응에 애를 먹을 것"이라며 "낫소볼에 익숙한 장점과 홈팬의 응원을 고려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홍콩으로 날아간 이형택은 23일부터 홍콩 셀렘오픈에 출전,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놀림과 세계 정상 수준의 양손 스트로크를 재점검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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