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에 중국의 2대 부호인 양빈(楊斌·39·사진) 어우야(歐亞)그룹 총재를 공식 임명한다고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이 23일 밝혔다. ★관련기사 3·4면CNN, BBC 방송 등 외신들도 이날 楊 총재가 24일 공식으로 장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계 신흥 기업인인 楊 총재의 신의주 특구 장관 임명은 예상을 넘어서는 매우 파격적인 조치로 북한이 적극적인 외자 유치를 통해 자본주의식 경제 개혁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콩에서 외신 기자들을 이끌고 전날 평양에 도착한 楊 총재는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신의주 특구는 완전한 자본주의 지역이 될 것이며 입법·사법·행정에서 북한 정부의 간섭을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의주 특구는 저렴한 토지와 인건비, 낮은 세금, 좋은 지리 여건으로 외국인 투자를 대거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과 산업 및 상업, 관광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楊 총재는 또 "북한 경제는 이미 너무 허약한 상태이므로 이번 실험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신의주 개발 의지를 강력히 내보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북한 당국이 楊 총재 그룹과 신의주 특구의 개발·경영 계획에 관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해 초대 장관 내정뿐 아니라 신의주 개발에 관해서도 양측이 이미 오래 전부터 협의했음을 시사했다.
楊 총재는 중국에서 농업·유통 등 다방면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추천으로 지난해부터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면서 특구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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