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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종교간 조화의 힘 느껴져"/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 7대 종교 대표자와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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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종교간 조화의 힘 느껴져"/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 7대 종교 대표자와 오찬

입력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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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 소비주의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종교와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허물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도전에 맞서 다른 종교와 협력할 뿐 아니라 신자를 교육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 참석차 21일 방한한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의장인 프란시스 아린제(70) 추기경은 23일 서울 군자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교와 유교 등은 한국민의 문화적 정체성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어 한국에서 가톨릭이 토착화하기 위해서는 종교간 이해와 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

바티칸과 이슬람, 불교, 힌두교 조직과의 관계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23일 오전 성균관 총부와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국내 7대 종교 대표자들과 오찬을 갖는 등 종교간 대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아린제 추기경은 "여러 종단 대표를 직접 만나보니 종교간 조화의 힘이 구체적으로 느껴진다"면서 "다양한 종교간의 관계가 원만한 점이 한국에서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가 개최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린제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한 후로 언론에서 차기 교황 1순위로 거론돼 온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1958년 사제품을 받았고 85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아린제 추기경은 24∼27일 경기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리는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를 주재한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 10월 3일 다시 방한, 가톨릭대와 서강대에서 강의하고 평화방송 특별대담 출연한 뒤 6일 떠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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