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3일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역설한 '철(鐵)의 실크로드'사업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 등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와 일본까지 해저터널로 연결, 동북아와 유럽연합(EU) 경제권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냉전 종식 후 아시아와 유럽에서 '꿈의 실크로드'로 불려 온 이 사업은 특히 남북한이 최근 경의·동해선 연결공사에 착수하면서 급부상했다.
이 사업은 세계 3대 경제축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2개의 축을 연결하는 만큼 경제적 파급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국 등의 자원과 노동력이 한국 일본 등의 기술·자본과 결합해 동북아에 거대한 경제권을 구축하고, 철도를 따라 유럽시장과 직접 만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그러나 2만㎞ 이상의 전체 철도망 가운데 가장 낙후한 북한의 철도 시설을 현대화해야만 가능하다. 철도 현대화를 위한 국제 자본의 대북 유입은 북한의 전면적 대외 개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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