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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요지경 실태"/VIP 1人판돈 평균 14억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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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요지경 실태"/VIP 1人판돈 평균 14억여원

입력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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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동안 17억원 베팅, 100여명은 29일간 매일 도박.'23일 공개된 (주)강원랜드의 '카지노 이용실적' 국정감사 자료는 우리 사회의 도박 중독이 이미 위험 수위를 훨씬 넘어섰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인당 평균 2억 이상 베팅

강원랜드의 VIP 고객 A씨는 6월 이후 무려 275억5,000여만원을 도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동안 28일이나 강원랜드를 찾아 VIP 전용 카지노룸에서 204시간을 보내면서 만들어낸 기록이다. 그는 덕택에 호텔 등 카지노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금액만 무려 1억9,500만원을 쌓았다.

다른 VIP고객인 B씨는 이 기간에 단 한 차례만 카지노에 들렀을 뿐이지만 4시간 동안 17억7,000만원을 베팅했다.

이들을 포함, 최근 3개월간 강원랜드 VIP고객 180명이 건 판돈은 총 2,620억6,060만원이나 된다. 1인당 평균 14억5,600만원 꼴이다.

일반 이용자들도 그와 못지 않다. 일반 고객 상위 500명의 이용금액은 총 1,064억3,030만원으로 1인당 평균 2억1,300만원에 달한다.

▶사흘에 한번은 카지노에

판돈 고액화보다 한층 우려되는 것이 중독 현상이다. 3개월간 600시간 이상 강원랜드 카지노를 이용한 사람은 모두 103명으로 일수로 계산하면(1일 21시간 영업) 28.8일에 달했다. 한 달은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도박에만 매달린 셈이다.

60일 이상 카지노에 드나든 악성 중독자도 99명, 이 중 2명은 90일을 개근했다.

▶외국인 전용 도박장 압도

지난해 강원랜드의 매출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3곳의 매출액을 합친 3,826억원보다 800여억원이 많은 4,620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초 문광부가 예측한 매출액 2,700억원의 1.7배에 이르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올해도 7월말까지 2,9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성장을 계속, 내년 3월에는 게임머신 1,600대(현 480대) 등을 설치한 메인 카지노를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박중독 대책은 전무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 한국도박중독센터를 열었지만 전문상담원이 2명에 불과,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민주당 조배숙(趙培淑) 의원은 "도박 중독으로 일가족이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나는 등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가족과 본인의 출입제한 요청이 368건이나 있었지만 실제로 퇴장조치된 것은 4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카지노감독위원회를 설치, 도박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의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카지노 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 지도 업무를 맡겨야 한다"며 "현재 횟수 제한 없이 1인당 1회 100만원으로 돼 있는 한도액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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