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 꽃 가마는 '들배지기의 제왕' 신봉민(현대)을 주인으로 선택했다. 신봉민이 2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2 세라젬배 원주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서 염원준(LG)을 3―1로 누르고 추석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한데 이어 올해도 번외 대회인 2월 설날장사에 올랐을 뿐 각종 대회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신봉민은 이로써 지난해 11월 함양대회이후 10개월 만에 지역장사 정상을 밟으며 부활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서 6승 전승을 기록한 '왕눈이' 염원준을 만난 신봉민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첫째 판을 밀어치기로 먼저 따낸 신봉민은 둘째 판서 세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신경전을 벌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를 계속하며 모래판에 비가 내리는 것 처럼 땀을 쏟아내던 신봉민은 기습적인 호미걸이로 지루한 신경전을 끝냈다. 수세에 몰린 염원준이 발목걸이에 이은 빗장걸이로 셋째 판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신봉민은 넷째 판서 혼신의 힘으로 잡채기를 시도, 염원준을 모래판에 쓰러뜨렸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원주장사 순위 원주장사=신봉민(현대) 1품=염원준(LG) 2품=황규연(신창) 3품=이규연(LG) 4품=김정필 5품=김동욱(이상 현대) 6품=백승일(LG) 7품=원종수(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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